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아픈 것은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체중이 실리며 관절 주변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다만 통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골이 닳았거나 퇴행성관절염이 생겼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통증의 위치와 붓기, 잠김, 힘 빠짐, 평지에서도 아픈지 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계단에서는 왜 무릎 부담이 커질까요?

평지를 걸을 때보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무릎이 더 많이 굽혀집니다. 이때 허벅지 앞쪽 근육이 몸을 들어 올리거나 내려가는 속도를 조절하면서 무릎 앞쪽 관절에 전달되는 힘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괜찮다가 계단, 쪼그려 앉기, 낮은 의자에서 일어나기처럼 무릎을 깊이 굽히는 동작에서만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가정의학회가 정리한 슬개대퇴통증 자료에서도 무릎 앞쪽 또는 슬개골 주변의 통증은 계단, 쪼그려 앉기, 달리기처럼 체중을 지지한 채 무릎을 굽히는 활동에서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동작에서 아프더라도 통증의 원인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아픈 위치에 따라 확인할 내용이 달라집니다

무릎 앞쪽이 주로 아프다면 슬개골 주변 조직과 허벅지 근육의 기능, 고관절과 발목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무릎 안쪽이 아프다면 관절선 주변의 압통이나 퇴행성 변화, 반월상연골과 인대 주변의 문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무릎 뒤쪽의 당김이나 붓기가 뚜렷한 경우에는 다른 원인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통증 위치만으로 질환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사람도 계단을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의 증상이 다를 수 있고, 최근 활동량이나 체중 변화, 신발, 넘어짐 여부에 따라 불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료할 때는 이런 부분을 확인합니다

  • 언제부터 아팠는지, 갑자기 시작했는지 서서히 심해졌는지
  •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중 어느 쪽이 더 불편한지
  • 무릎 앞·안쪽·바깥쪽·뒤쪽 중 어디가 아픈지
  • 붓거나 열감이 있는지
  • 무릎이 걸리거나 완전히 펴지지 않는지
  • 걷다가 힘이 빠지거나 휘청하는지
  • 평지 걷기와 휴식 중에도 통증이 있는지

진료에서는 무릎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관절과 발목의 움직임, 허벅지 근육의 힘, 한쪽 다리로 설 때의 균형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과거 영상검사와 현재 증상이 서로 맞는지도 비교합니다.

무릎이 아프면 바로 영상검사가 필요할까요?

영상검사는 증상의 시작과 경과, 외상 여부, 붓기와 움직임 제한 등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계단에서만 가볍게 불편하고 일상 기능이 유지된다면 모든 경우에 곧바로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체중을 싣기 어렵고, 무릎이 크게 붓거나 잠기며, 통증이 계속 심해진다면 보다 빠른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영상에서 퇴행성 변화가 보이더라도 현재 통증의 정도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 결과만으로 치료 방향을 정하기보다 현재 기능과 증상 변화를 함께 고려하여 치료에 적용해야 합니다.

생활에서는 무엇을 조절할 수 있을까요?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계단을 반복해서 오르내리거나 깊게 앉는 동작을 잠시 줄여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무릎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래 쉬는 방식은 근력과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현재 상태에 맞게 활동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미국정형외과학회 무릎 골관절염 지침은 증상이 있는 무릎 골관절염에서 운동과 자기관리 프로그램이 통증과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어떤 운동이 적절한지는 사람마다 통증 위치와 관절 움직임, 근력에 따라 달라지므로 아픈 동작을 무조건 반복하기보다 평가 후 범위를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불편감이 있을 때 확인해야 하는 경우

  •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체중을 싣기 어려운 경우
  • 무릎이 갑자기 크게 붓거나 열이 나는 경우
  • 무릎이 걸려 펴지지 않거나 반복해서 꺾이는 경우
  • 종아리까지 붓고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
  • 쉬어도 통증이 계속 심해지거나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계단 이용과 보행이 계속 제한된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의 원인과 필요한 검사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한 근거

  1. American Family Physician, Patellofemoral Pain Syndrome
  2.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Osteoarthritis of the Kn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