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답하면, 허리디스크는 추간판 조직이 신경을 자극하면서 엉덩이나 다리로 뻗치는 통증과 저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서 있거나 걸을 때 다리가 아프고, 앉거나 허리를 약간 숙이면 편해지는 양상이 비교적 흔합니다. 다만 이러한 차이만으로 질환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허리 통증은 흔하지만 원인은 모두 같지 않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2년부터 2021년까지의 의료이용을 분석한 결과, 2021년 척추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2.0%였습니다. 또한 같은 해 척추질환 신규 환자 118만 명 중 20~30대가 40.0%를 차지했습니다. 척추질환을 단순히 노화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하지만 ‘허리가 아프다’는 증상만으로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근육과 인대의 부담,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 고관절 문제, 골절, 감염 등도 허리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료에서는 질환 이름을 먼저 정하기보다 통증이 시작된 시점과 위치, 다리 증상, 일상 기능의 변화를 순서대로 확인해야 합니다.

허리디스크는 어떤 증상을 만들까요?

일상적으로 말하는 ‘허리디스크’의 의학적 이름은 요추 추간판탈출증입니다.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의 일부가 밀려 나와 주변 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하면서 증상이 생깁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요추 추간판탈출증에서는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또는 발까지 이어지는 방사통과 저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느 신경이 영향을 받았는지에 따라 감각 변화나 근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진료 시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통증이 허리에만 있는지, 엉덩이나 다리까지 이어지는지
  • 기침이나 재채기, 특정 허리 움직임에서 다리 통증이 달라지는지
  • 발목이나 발가락에 힘이 빠지지는 않는지
  • 감각이 둔하거나 좌우 차이가 있는지
  • 증상이 갑자기 시작됐는지, 서서히 심해졌는지

이 질문들은 신경 자극 가능성을 고려하는 단서가 되지만,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허리디스크라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나 신경이 빠져나가는 공간이 좁아진 상태입니다. 질병관리청은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당김·근력 약화가 나타날 수 있고, 특히 걷다가 다리가 아파 쉬어야 하는 ‘신경인성 파행’이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협착증이 의심될 때는 통증의 강도만 묻지 않습니다.

  • 쉬지 않고 대략 몇 분 또는 몇 미터를 걸을 수 있는지
  • 서 있을 때와 앉아 있을 때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 잠시 앉거나 허리를 숙인 뒤 다시 걸을 수 있는지
  • 다리 통증과 함께 힘 빠짐이나 균형 저하가 있는지
  • 장바구니 카트를 밀듯 상체를 약간 숙이면 걷기가 편해지는지

2024년 미국가정의학회 리뷰에서도 요추 척추관협착증의 통증은 서 있거나 걸을 때 심해지고, 앉거나 앞으로 숙일 때 줄어드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혈액순환 문제로 생기는 혈관성 파행도 걸을 때 다리가 아플 수 있으므로 발의 맥박, 피부 변화, 고관절 상태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해도 될까요?

아니요. 증상은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최종 판단 기준은 아닙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모두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만들 수 있으며, 한 사람에게 두 변화가 함께 관찰되기도 합니다. 또한 영상에서 디스크 돌출이나 척추관 협소가 보여도 현재 증상의 주된 원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1. 병력: 시작 시점, 악화·완화 자세, 보행 거리, 수면과 일상생활의 변화
  2. 신체 상태: 허리와 고관절 움직임, 보행, 근력, 감각, 반사, 신경 긴장 상태
  3. 다른 원인의 가능성: 골절, 염증, 감염, 종양, 혈관 또는 고관절 문제
  4. 필요한 검사: 검사 결과가 치료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을 때 X선·MRI·CT 등을 고려

허리가 아프면 MRI부터 찍어야 하나요?

급성 요통이 생겼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MRI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영상의학회 적정성 기준은 위험 신호가 없고 특별한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급성 요통에서 초기 영상검사를 일반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다리 힘이 빠르게 약해지거나 대소변 기능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처럼 심한 신경 압박이 의심되면 보다 신속한 평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고 시술·수술 등 다음 치료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MRI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즉, ‘통증이 심한가’만으로 MRI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위험 신호, 신경 기능, 증상 경과와 검사 결과가 실제 치료 선택에 미칠 영향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런 증상은 미루지 말고 확인해야 합니다

  • 갑자기 또는 빠르게 진행하는 다리 근력 저하
  • 소변이나 대변을 조절하기 어렵거나 회음부 감각이 둔해지는 변화
  • 넘어짐이나 사고 이후 발생한 심한 통증
  • 발열과 오한을 동반한 허리 통증
  • 암 병력, 면역저하, 설명하기 어려운 체중 감소와 함께 나타난 통증
  • 밤에도 계속되거나 휴식으로 줄지 않으면서 점차 심해지는 통증

이 목록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통증이나 저림 때문에 걷기, 수면, 업무가 계속 제한된다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치료 방법은 질환 이름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모두 신경 기능의 저하가 급격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부터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적절한 치료는 증상이 지속된 기간, 근력과 감각의 변화, 일상 기능, 영상 소견, 기저질환에 따라 달라집니다.

모두의한의원에서는 허리만 따로 보기보다 엉덩이와 다리로 이어지는 증상, 보행, 움직임에서 달라지는 통증, 신경학적 이상 가능성을 함께 확인합니다. 이후 현재 상태에 맞춰 치료 선택지를 설명하며, 추가 영상검사나 다른 진료과 평가가 우선이라고 판단될 때에는 이를 안내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치료 횟수나 회복 기간을 일률적으로 정하기는 어렵고, 같은 이름의 질환이라도 통증을 만드는 구조와 기능 저하의 정도, 생활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허리를 숙이면 아픈 경우는 무조건 디스크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허리를 숙일 때 증상이 달라지는 양상은 진료에 참고할 수 있지만 하나의 동작만으로 질환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통증 위치와 다리 증상, 근력·감각, 보행 변화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린데 척추관협착증일까요?

척추관협착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혈관 문제, 고관절 질환, 말초신경 문제도 비슷한 불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쉬는 자세에 따른 변화와 발의 맥박, 신경학적 상태 등을 함께 고려합니다.

MRI에 디스크가 보이면 치료해야 하나요?

영상 소견과 증상이 일치하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검사에서 보이는 변화가 현재 통증의 원인이 아닐 수 있으므로 영상만으로 치료 여부나 방법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다리 저림이 있으면 수술해야 하나요?

다리 저림만으로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증상의 지속 기간, 근력 저하 여부, 일상 기능, 보존적 치료에 대한 반응과 영상 소견을 종합하여 고려합니다. 다만 진행성 근력 저하나 대소변 기능 변화가 있으면 신속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건강정보 이용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치료 반응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한 근거

  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척추·관절질환 의료이용 분석(2022)
  2.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추간판탈출증
  3.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척추관협착증
  4. American Family Physician, Lumbar Spinal Stenosis: Diagnosis and Management(2024)
  5. American College of Radiology, Appropriateness Criteria: Low Back Pain